2022. 6. 21. 21:34ㆍLife Style
주말 저녁에 아내랑 맥주 한잔 하다가, 마트에서 충동구매한 생막걸리를 마셔 봤다.
어릴 때 아버지 신부름으로 막걸리 받아 올 때, 몰래 한목 음 먹던 추억이 있어서, 생막걸리는 나의 어릴 적 추억을 소환했다.
양조 막걸리는 가격이 저렴한데, 알콜 냄새가 좀 나고, 생막걸리는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맛은 참 좋다.
물론 생막걸리는 유통기한이 짧다.
이러한 추억이 나로 하여금 막걸리를 만들라는 도전 정신을 유발시켰고, 여러 레시피를 검색하다가 내가 제일 하기 쉬운 방법을 스스로 정리해봤다.
그리고 도전을 해본다..
준비물
- 햅쌀 1Kg
- 누룩 200g
- 생수 1.5리터
햅쌀이 없으면 일반 쌀로 해도 된다. 먹다 남은 찬밥으로 해도 될거 같다. 다만 어떤 재료가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막걸리 맛이 달라진다.
쌀 1Kg정도면 막걸리가 2리터 정도는 나올 것 같다.
막걸리 완성 후 알콜 도수가 높으면 물을 희석해서 도수를 맞추어 먹는 경우가 있으니 쌀 1Kg으로는 약 2~4리터 정도의 막걸리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누룩은 마트가도 없다. 시장가도 없다.
전형적인 농촌지역이 아닌 이상 누룩 구하기가 힘들다. 그런데 인터넷 쇼핑몰에는 많이 판다.
제일 싼 누룩을 샀다. 배송비까지 6천 원 정도 준 것 같다.
비싼 누룩도 있는데 시골의 막걸리 장인이 빗은 누룩은 비싸다. 나는 초보니까 제일 싼 누룩으로 했다.
비율은 쌀의 20%를 계량한다.
준비한 쌀을 맑은 물이 나올때 까지 씻어준다.
절대 박박 문대지 말고 살살 씻는다. 내가 생각할 때 이 정도면 맑은 물이야 할 때까지만 하면 된다.
맑을 때까지 쌀을 씻지 않으면 막걸리가 탁하다고 한다...
씻은 쌀은 3시간 이상 불렸다가 밥을 한다. 하루를 불리는 사람도 있다던데 난 성격이 급해서,,,, 3시간만 불렸다
그리고 전기밥솥에 고슬고슬하게 밥을 한다. 절대 질게 하지 말 것....
누룩을 불려야 한다.
물이 들어가는데 물은 수돗물보다는 생수가 좋다. 생수는 지하수이기 때문이다
생수의 양은 쌀의 2배 정도 양으로 한다. 물은 비중이 1이기 때문에 물 2리터의 무게는 2Kg이다.
그런데 나는 약간 알코올 도수를 올려보려고 1.5리터에 누룩을 불렸다.
불린 누룩은 나중에 필요하니 계량할 때 바로 불려 놓는 것이 좋다.
밥이 되는 동안에 누룩을 불렸으면, 항아리를 잘 닦아서 소독을 한다.
예전 어른들은 지프라기에 불을 붙여서 항아리에 넣고 뜨거운 불로 소독을 했는데, 요즘은 지프라기도 구하기 힘드니 냄비에 물을 담고 항아리를 뒤집어 증기 소독을 많이 한다.
나도 이렇게 소독을 했다.
항아리가 없으면 일반 플라스틱 용기로 해도 된다. 김치통에다 해도 되고, 플라스틱 통에 해도 된다. 다만 아주 미묘한 차이로 술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가능하면 전통 방법을 흉내라도 내는 것이 어떨까?
소독된 항아리는 꺼내어 물기가 잘 마르도록 한다.
밥이 다 지어졌으면 식혀야 한다. 적당한 곳에 잘 펴서 밥을 잘 식히자.
반드시 밥이 다 식어야 술이 맛있다. 적당히 온기가 있다면 좀 더 식혀야 한다.
빨리 식힌다고 냉장고에 넣지 말고, 선풍기 틀지 말고 자연스럽게 식히도록 하자.
밥이 다 식었으면 불려 놓은 누룩과 밥을 큰 용기에 넣고 잘 섞어 준다.
불린 누룩에 들어 있던 물과 밥이 함께 들어갔고 여기에 물을 더 넣는다던지 하는 과정은 없다.
만약 이 과정에서 발효를 좀 더 도울 수 있는 이스트 (빵 만들 때 쓰는 거)를 넣을 수 있는데 그 양은 약 3g정도면 충분하다.
물론 이스트는 안 넣어도 된다.
전통적인 맛을 선호하는 분들은 누룩만으로 발효를 하는데, 요즘은 좀 더 빠른 발효를 위해서 효모나 이스트 등을 넣는 경우도 있다.
꼭 이스트를 넣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준비된 항아리에 넣으면 된다. 그리고 7일일 기다리면 술이 완성된다.
항아리가 없다면 앞서 설명한 대로 플라스틱 용기에 해도 되는데, 주의할 점은 발효과정에서 기포가 생기게 되는데 밀폐 용기라면 뚜껑이 압력에 의해서 터질 수 있어서 숨 구멍이 필요하다.
그래서 적당한 용기는 항아리일 것이다.
준비된 항아리는 적당한 온도에 발효가 잘되도록 놓아두는데, 여름철이면 그냥 놔둬도 되지만 겨울이라면 아랫목이나 전기장판 위에 올려놓으면 좋다.
온도에 따라 술이 달기도 하고 시기도 한다. 조금씩 자주 만들면서 기록을 해뒀다가 나만의 레시피를 찾는 과정도 중요하니 온도도 기록해 놓으면 도움이 된다.
참고로 나의 항아리 주변 온도는 25~28도 정도 된다.
하루 이틀 정도마다 술을 저어 준다.
골고루 밑과 위의 누룩과 밥알이 잘 섞이도록 술을 저어준다.
저어 줄 때 느끼는 것이지만 막걸리 향이 아주 진하게 나온다.
이렇게 일주일 정도 지나면 면 보자기 등에 잘 걸러서 먹으면 되는데, 패티병에 담아 놨다가 냉장고에 넣어 놓고 마시면 시원하고 좋다.
나의 막걸리 만들기는 술을 좋아해서 취할 때까지 마시는 그런 용도가 아니라...
주말 저녁에 머그컵 한잔 정도 먹고 자면 유산균이 많이 들어 있는 전통주라서 건강에 좋다.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막걸리 한 병에 들어 있는 유산균은 요구르트 100 병에 들어 있는 유산균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취할 때까지 술 마시는 것을 싫어하기도 하고, 술맛으로 술을 마시는 성격이라 직접 만들어서 마시려고 한다.
막거리 집에서 만들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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