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7. 08:58ㆍLife Style
전원주택이나 주말주택이나 노후주택을 발품 팔며 찾아보고 있는 분이나 예정인 분들께 꼭 알려드리고 싶다.
전원주택은 도심에서 벋어나 자유로운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마음으로 인터넷 카페나 부동산이나 많이 보고 계획을 세우는데 내가 전원주택을 사서 약 7~8년 살아보니 장단점이 분명히 있고, 처음 집을 고를 때 반드시 알았으면 좋은 내용을 오늘 이야기해볼까 한다.
남향
집이 남향이면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다, 일조량이 확보가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남향집을 선호한다.
집을 보러 갔는데 남향인지 북향인지 동향인지 알려면 날씨 맑은날 정오쯤에 방문해서 볕이 잘 드는지 확인해야 한다.
방향이 안좋은 집은 흐린 날이나 비 오는 날 가서 봐도 알 수가 없다.
나침반으로 확인하면 되지 않느냐고 물어볼 수 있으나 해가 떠 있을 때 기준으로 앞에 산이나 옆집의 높은 나무나 시설물에 그늘이 지는지 확인하려면 아무래도 맑은 날 집을 보러 가자.
현관문 위치
전원주택은 겨울이 춥다. 조금 추운게 아니라 무지하게 춥다. 겨울 도심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현관문이 남향이 아니라 북향이나 서향인 경우에 겨울에 문제가 좀 있다.
남향이 아니라면 집안의 따뜻한 공기와 밖의 찬 공기가 만나서 밤에 현관문틈에 결로가 생기게 되고 그 수분이 얼어서 아침에 문이 열리지 않는 불상사도 생긴다.
문이 뻑뻑하게 연린다던지, 얼어서 안열린다던지, 아니면 철제 현관문의 경우 금속의 수축 등으로 열리지 않아 출근도 못할 수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현관문은 동향이나 남향쪽으로 위치한 주택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진입도로
집까지 들어오려면 대부분 자기차량을 이용해서 올 텐데, 큰 도로에서부터 주택까지 들어오는 도로가 지적도상 도로로 지정이 되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시골은 대부분 암묵적으로 오래전부터 생겨난 길이 많은데, 도로로 지정되지 않았다면 어느날 그 땅을 산 제3자가 길을 막고 통행료를 요구하거나 아예 막아놓고 이제부터 내 땅이니 다른 길로 돌아가시오라고 할 수도 있다.
이 부분은 나도 확인 안해보고 거래했기 때문에 길이 막힌 적이 있어서 곤욕을 치렀다.
대부분 부동산에서는 이런 경우에 별 문제없을 것이다라고 안심시키고 매매를 유도하는데 실제로 일이 벌어지면 책임질 것도 아니고 나 몰라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지적도를 확인하고 도로로 편입되어 있는지 재차 확인하라.
법은 내 땅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길이라면 해당 토지주는 막을 수 없게 되어 있지만 실제로 토지주는 길을 막는다. 그럼 소송해야 된다. 참 힘들어진다.
물론 돌아가는 다른 길이 있다면 해당 토지주가 길을 막아도 딱히 방법은 없다.
꼭 집으로 들어가는 길이 유일한 길인지 확인해보자..
배달 가능 주택인가?
가끔 집에서 배달음식이라도 시켜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 길이 험하거나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경우, 배달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요즘은 젊은 사람들이 전원주택을 많이 선호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
여기는 배달이 될 것 같네,,,라고 생각하지 말고 실제로 배달을 한번 시켜보라 오는지 안 오는지.
위 설명에서는 음식 이야기만 했지만, 택배나 마트에서 장보기 배달 같은 경우도 포함된다.
시내까지 나가서 장을 보려면 시간과 자동차 기름값을 투자해야 되는데 몇만 원 이상 배달하면 그 비용을 아낄 수 있으니 배달 가능 지역인지 아닌지는 매우 중요하다.
산속에서 독립되어 누구의 방문도 원치 않는 분도 있을 텐데 이런분 한테는 배달 가능 여부가 무의미하겠다.
평지 / 언덕
평균적으로 봤을 때, 대부분 사람들은 평지에 위치한 주택을 선호한다. 물론 언덕 위에 집이나 산속에 있는 집도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평지의 경우에는 큰 불편은 없지만 집이 오르막이거나 언덕이 위에 있는 경우에는 겨울에 눈이 올 때 집에 갇히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도심의 경우 시나 군에서 제설작업을 해주는데, 주택은 내가 직접 해야 된다. 마당과 길에 눈을 치우는 정도가 아니라 눈이 녹고 쌓이는 과정에서 얼음판을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사비를 들이거나 마을 공동으로 차도에 열선을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극소수에 해당한다.
이런 겨울에 배달도 안되고 내차로 움직일 수도 없는 일이 발생하면 날이 좋아질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하는 일도 발생하기 때문에 언덕 위에 주택이나 오르막길 주택인 경우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면 좋겠다.
그리고 소방차, 구급차 부를 일은 없겠지만 고려는 해야겠다.
인터넷
도시생활하다가 전원생활을 하더라도 필요한 게 인터넷이다.
요즘은 휴대폰이 안 터지는 지역이 거의 없지만 아직도 인터넷이 들어오지 않는 지역이 많다.
들어오더라도 KT만 가능한 지역이 대부분이다. KT 인터넷을 강제로 써야 된다,, 왜? 그거뿐이 안되니까
그런데 이 마저도 안 되는 지역이 있다.
예전에는 KT가 그런 지역에 위성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위성서비스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서비스가 없어져서 인터넷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인터넷도 되는지 잘 알아봐야 한다.
물론 휴대폰의 테더링 기능을 이용해서 사용하겠다고 생각한다면 그리해도 좋지만 신호가 미약하거나 전송속도가 도심과 확연히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잘 알아보자.
인터넷이 안 들어오면 일단 IPTV도 안된다고 봐야 하고, 공중파도 잘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안될 확률도 있다,
그런 경우네는 KT 스카이라이프로 시청할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
수도 / 지하수
전기는 대부분 들어온다고 가정하고 수도나 도시가스는 안 들어오는 지역이 많다.
수도가 안 들어오면 보통은 지하수나 마을 공동 지하수를 사용하게 되는데, 자가 지하수라면 내가 관리하면 되니까 상관이 없는데 마을 공용 지하수라면 문제가 좀 달라진다.
마을 공용 지하수는 공용 모터를 사용하게 되고 각 가정으로 지하수를 공급하는데, 공용 모터의 관리나 수질검사 등의 비용을 마을 사람들이 매월 걷어서 비용을 처리하기 때문에, 신경 쓸 일이 많다.
수압도 약할뿐더러 생활시간대에는 물이 졸졸 나오는 경우도 많다.
물탱크가 있다면 건장한 남편들이 1년에 한 번씩은 돌아가면서 청소도 해줘야 한다. 나도 참 많이 했다 ㅎㅎ
공용 모터 고장 시에도 용량이 큰 모터이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발생하고 그때마다 수리비나 모터 교체비용이 발생하고 주민들이 부담하니 알고 결정하자.
도시가스
주로 난방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 도시가스나 기름보일러를 사용하게 되는데 전원지역이라면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을 확률이 많다.
타운하우스의 경우에는 대부분 도시가스까지 매설되어 있어서 좀 편하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인 경우 LPG가스(배달 가스)를 사용해야 한다. 아니면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던지..
예전에 LPG 배달 가스는 가스가 떨어지면 전화해서 가스통을 교체하는 방법으로 많이들 사용하다가, 요즘은 가스계량기를 설치해서 사용한 만큼만 부과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가스 판매자는 가스통 2개를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방문해서 빈 통은 새통으로 교환해 놓고 가고 사용자는 계량기 지침에 따라 요금을 내면 된다.
사용요금은 지역마다 배달환경마다 다르지만 보통은 1m3를 사용하는 경우 4000원 내외로 책정되어 있다. 이 가격은 LPG주유소 1000원 정도에 비교하면 높은 가격이고, 지역 도시가스와 비교해도 3~4배 높다.
물론 LNG보다 LPG가 열량이 많긴 하다...
기름보일러인 경우에는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하이라이트나 인버터 방식 레인지를 사용해야 하고 주유소에 기름 배달을 받아 연료를 채울 수 있다.
단점은 연소 시에 소음과 냄새가 있고 LPG에 비해서 매연이 발생해서 옆집과 붙어 있는 주택이라면 옆집에 피해를 줄 수 있어서 보일러실을 별도로 만들거나 방음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주택 구입 시 포함되는 것
주택 구입 시에 계약서에 정확히 명기해야 할 부분이 있다
별도로 문서를 만들어 전 매도자가 잔금 이후에 집을 명도 할 때 반드시 가져갈 물건과 놓고 갈 물건을 정해야 한다.
예를 들면 가스통은 내가 산 거니까 가져갑니다라고 이삿날 듣는 다면 그날 저녁밥은 못해 먹는다. 가끔 이런 사람 많이 있다.
장독이 있는 집에는 사정에 따라서 대부분 놓고 가지만 항아리를 모두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매수자 입장에서 이건 놓고 가시겠지라고 생각했다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만나면 그때부터 머리 아프니 꼭 문서화 하시라.
또는 잔디 깎기나 텃밭용 소 농기구류 등을 다 가져가는 사람도 있고, 쓰레기 같은 불용품을 놓고 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정확히 어떤 거는 가져가고 어떤거는 놓고 가는지 명확하지 않으면 잔금일에 서로 얼굴 붉힌다.
마을 발전기금
전통적으로 시골에는 이사를 오거나 집을 짓게 되면 마을 발전기금이라고 해서 증빙이 안 되는 관례적인 돈을 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 돈의 목적은 마을의 공동된 사안에 대해서 운영비로 사용되는 돈이다.
이 발전기금을 걷는 목적은 원래 마을을 조성할 때 전기나 수도 등을 끌어와서 공사를 하거나 마을길을 포장하거나 했을 때 대부분은 마을 주민들이 돈을 모아 했을 것인데, 이러한 비용을 새로 이사 오는 사람들에게 관습적으로 부여하게 된다.
안 내겠다고 버텨도 법적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없겠지만 이웃끼리 얼굴 붉히면서 살지 않을 테니까 발전기금을 내고 들어와 사는 경우가 많다.
이 발전기금에는 마을 공용 지하수 사용이나 마을 진입로(사도인 경우 많음)를 통행하거나 하는 등의 여러 조성 비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나중에 걷는 것이라고 편하게 생각하자,
마을마다 다르겠지만 보통은 몇백만 원선에서 발전기금을 낸다. 300~400만 원 정도가 일반적인데 몇천만 원씩 큰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주택을 계약하기 전에 마을 이장이나 부동산이나 주민들한테 미리 물어보고 결정해야 마음이 편할 듯하다.
물론 최근에 조성된 신축 마을은 이런 관행이 거의 없으나 오래된 마을일수록 비일비재하게 많다.
나도 이런 발전기금 정말 싫어하는데 결국 냈다.
왕따 당할 수 있으니 미리 발전기금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시길,,
그 외에 살펴야 할 부분
1. 벽지가 부분적으로 젖어 있는지, 젖어 있으면 어딘가에 누수가 진행 중인데 누수 공사비용은 생각보다 커질 수 있다.
2. 눈에 잘 안 띄는 부분에 곰팡이가 있는지, 곰팡이가 있으면 집이 습하거나 환기가 잘 안 되는 집니다.
3. 옆집이나 앞/뒷집이 가까이 있는지, 여름에 창문 열고 지내면 옆집 대화 소리 다 들어온다.
4. 건축물대장에 없는 시설이 있는지. 건축물대장에 없는 설치물이 있으면 무허가며 원상복구 명령 나오면 골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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