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15. 11:40ㆍLife Style
내가 지난번 포스팅에서 구매대행으로 셀프 설치한 토요토미 FF-55N을 사용해 보고 장단점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일본 구매대행 가격이나 관세, 부가세와 설치 과정은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위 링크를 클릭하면 구매과정과 설치 과정을 영상과 글로 정리를 해 두었다.
이번 포스팅에서 관건은 FF55를 설치해서 사용하게 되면 전원생활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와, 등유 소비량이 얼마나 소모되는지, 그리고 화목난로를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냄새가 나는가?
사실 FF55는 강재흡배기 방식이라서 외부공기를 빨아들여서 연소를 하고 다시 외부로 내보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론상 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실제 냄새가 나지 않을까?
최초 처음 설치하고 연소를 시작하면 냄새가 난다. 이 부분은 다른 사용자들도 동일하게 언급하는 내용이며 이 냄새는 뭐랄까 약간 초콜릿 끓일 때 나는 냄새 비슷한 냄새가 난다.
이 냄새는 사용하면서 점차 나지 않으며 빨리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온도를 최대치로 올려서 장시간 틀어 놓으면 어느 정도 없어진다.
나의 경우에는 약 3일간 끄지 않고 틀어놨는데, 3일째 되는 날 거의 냄새가 나지 않았다. 이건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인 듯하다.
사용하면서 등유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초기 점화 시 약간 나고, 사용 후 전원을 끄는 경우 살짝 난다.
점화 시는 등유를 펌핑해서 버너까지 유입할 때 등유 냄새가 살짝 배어 나오고, 전원을 끄는 과정에서도 동일하게 냄새가 살짝 있다.
즉, 전원 On / OFF시 살짝 등유 냄새가 나긴 하나 1~2분 사이에 없어지는 냄새 정도로 생각하면 되고 연소 시에는 냄새가 전혀 없다.
내가 사용하는 패턴은 한번 켜면 온도를 설정해 놓고 그냥 쭉 사용하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 쓸 부분은 아니며, 잠시 외출인 경우는 에코모드를 켜서 전원을 차단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집안을 데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기존에 화목난로를 사용할 때 매일 생활하는 경우라면 장작 소모량이 그리 많지 않지만, 한 겨울에 1주일 이상 집을 비워두게 되면 집 전체가 냉각되어 있어서 집에 데워질 때까지 장작 소모량이 많았다.
화목난로는 복사열 구조이고 토요토미 팬히터는 흡입 배기를 통한 대류형 구조이기 때문에 집안을 데우는데 서로 다른 방식을 사용한다.
그럼 냉각되어 있는 집을 누가 더 빨리 데울까?
나는 실험으로 다른 일로 집을 비울일이 생겼고 한 가지 실험을 했다. 집안에 보일러는 꺼둔 상태이며 어떠한 보조 난방도 없이 단순히 FF55만을 사용하여 난방을 하는 경우이다.
집에 도착하니 실내온도는 영상 5도, 외부 온도는 -8도.
이 상태에서 토요토미 FF55를 구동했더니 집안의 온도가 영상 15도가 되는 시점까지 약 1시간이 소요되었다.
즉, 집이 완전히 냉각되었을 때 집안 온도를 10도 올리는데 1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다.
참고로 우리 집은 1층이 25평, 2층이 약 10평 정도 된다.
1층 거실에 안방과 작은방 문을 닫게 되면 면적이 약 15평 정도 될 것 같다.
2층계단으로 열기가 올라가는 문제도 있으니 집이 단층 구조라면 시간을 더 짧아질 수 있을 것 같다.
대부분 집들이 구조가 다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라고 보기 어렵겠지만. 집이 냉기로 얼어 있는 경우 시간이 다소 걸린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결론은 집이 난방을 안 해서 얼어 있을 때 +5도에서 +15도까지 온도를 올리는데 1시간이 걸린다.
만약 집안의 실내 온도가 10~15도 정도 되는 경우 20~25도까지 올리는 데는 좀 더 시간이 단축될 것 같다.
만약 전원주택 또는 아파트라도 복층이 있거나 2층이 있는등 천고가 높은 경우, 더운 공기는 위에 머물기 때문에 천정쪽에 모여 있는 더운 공기의 순환을 위해서 실링팬을 달거나 써큘레이터등을 설치해서 공기를 순환시켜 주어야 따뜻하다.
찬공기는 내려가고 더운공기는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오랜시간을 틀어놔도 소파에 앉으면 춥고 일어서면 얼굴쪽이 뜨겁고 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다.
만약 천고가 낮은 집인 경우 해당 사항이 없겠지만 우리집처럼 2층이 있고나 천고가 높은 경우 반드시 실링팬 또는 써큘레이터를 설치하는것이 전체적인 온기를 느끼기에 좋을 것이다.
실내가 건조하다고 하는데?
이 제품을 사용해 보기 전에 여러 후기를 좀 봤었는데, 어떤 이는 FF55를 사용할 때 건조하지 않는다는 의견과, 그래도 건조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론상 실내 공기를 연소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공기가 들어와서 외부로 나가는 구조라 실내 공기는 데워지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 습도 변화는 거의 없는 것이 맞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실내 습도가 건조해진다.
그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우리 집은 2층 구조로 되어 있다. 1층에 설치를 했기 때문에 1층의 실내 공기가 데워지게 되면 더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공기 중에 습기도 따라서 위로 올라가는 것 같다.
실제 2층에 습도계를 놓아보니 2층의 습도는 1층보다도 많이 높았다.
여기서 생각이 든 점은 2층계단에 문을 달던지 커튼을 달던지 해서 1층의 더운 공기가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아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2층으로 더운 공기와 습기가 대류현상으로 1층은 건조해지고 2층은 습해지는 결과를 만드는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이런 이유로 1층에 빨래를 말리면 엄청 잘 마른다.
실내에 화분도 몇 개 들여놓았다.
아무래도 식물에 물을 주고 하다 보면 습도 개선도 어느 정도는 될 것으로 판단해서다.
소음문제?
이 팬히터를 사용할 때 소음은 얼마나 될까?
일단 소음은 총 3단계가 있는데
첫 번째, 설정온도까지 연소할 때 소음이 제일 크다. 선풍기를 강으로 틀어놨을 때의 소음보다 살짝 큰 거 같다. 사람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나의 생각보다는 조금 큰 게 느껴졌으며 TV를 본다거나 일생생활을 하는데 크게 거슬리는 소리는 아니다.
다만 팬 주변에서 가까운 곳에서 취침을 하게 된다면 살짝 거슬리는 소음이다.
두 번째, 온도 유지를 위한 소음인데, 설정온도에 실내 온도가 도달하면 팬소리는 조용해진다.
조용하 다하더라도 소음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며 바람소리 정도는 난다.
첫 번째의 사유보다는 조용하기 때문에 이 정도의 소음이면 괜찮은 정도가 된다.
세 번째는 첫 번째의 사유처럼 온도를 확 끌어올릴 때 버너에서 철판 떠는소리가 난다.
글로 쓰려니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나 그르렁 하는 버너 울림소리가 있다.
이 소리는 잘 때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소리이며, 이 소리를 없애려면 온도 유지는 덜 되더라도 에코모드 버튼을 눌러 일정한 온풍이 나오게 하면 이 소리는 나지 않는다.
즉, 수면을 취할 때는 실내 온도가 조금 낮아지더라도 에코모드를 사용하고 오히려 보조 난방으로 가스보일러 등을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약 3주째 사용중에는 이 소리가 전혀 나지 않았다. 왜 ?
한파가 지나가고 나서 외부 기온이 살짝 올라가서인지 아니면 처음 사용할때 몇주만 나는것인지 알수는 없다.
다만 3주째는 어떠한 소리도 나지 않았다.
아마도 설치 초기에는 냄새와 소리가 나는게 아닌지, 의문이 든다.
참고로 이번주는 연속으로 안끄고 사용중인데 집에 보일러도 안틀고 화목 난로도 안때고 오로지 팬히터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했으며 저녁에 따뜻하게 잤다.
연료소비량
토요토미 FF55를 구매대행으로 설치하고, 첫날 등유를 48.4리터를 넣었다.
가격은 우리 동네 최저가 기준 리터당 1,300원이며 48.4리터의 등유 가격은 62,920원이 나왔다.
등유 배달은 200리터 이상 주문 시 배달비와 등유비가 청구되기 때문에, 주유소 가서 말통을 받아다가 넣었다.
등유탱크 유량계기준으로 약 80~85% 정도 눈금이 올라갔고,
1일 차 냄새제거를 위해 온도를 최대로 올려 제일 강하게 4시간을 구동하고
2일 차 오전 8시부터 3일 차 오후 5시까지 연속으로 초기 냄새 제거를 위해 제일 강하게 구동을 시켜보았다.
시간으로 계산하면 36시간을 온도 MAX치, 즉 최대로 틀어놨을 때 등유 소비량은 눈금기준으로 살짝 내려간 정도인데 정확히 몇 리터를 소비했는지는 측정하기가 어려웠다.
단순히 감으로 연료 소비량은 상당히 적다고 생각되며 더 사용해 봐야 정확한 소비량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느낌으로 단순 계산을 해보면 장작을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보다는 적게 들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등유라는게 국제유가에 따라서 유동적이기 때문에 등윳값이 더 내려가면 연료비는 비례해서 저렴해지는 장점도 있다.
ps.
이번 겨울을 지내보고 이 포스팅에 연료 사용량을 기록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동작 버튼에 일본어 표기는 영어와 한글로 알아보기 쉽게 라벨 작업을 했다.
컴퓨터로 인쇄를 하고 스카치테이프로 붙였기 때문에 나중에 언제라도 뗼수 있다.
이렇게 해 놓으면 사용하는데 좀 더 쉽다.
주 난방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우리 집 난방은 LPG가스보일러와 화목난로를 사용하고 있으며, 주 난방은 화목난로이고 손님이 오거나 강추위가 있는 날에만 가스보일러를 가동을 한다.
그 이유는 LPG 배달 가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몇 시간을 틀어야 집안이 따뜻해지는데 난방비 대비 가스비가 비싸기 때문에 화목난로를 같이 사용하고 있다. 원래 시골 배달 가스는 비싸다.
며칠 사용해 본 결과
화목난로를 사용하지 않고, 가스보일러를 사용하지 않고 토요토미 FF55만을 사용해도 주 난방으로 어느 정도 커버를 될 것 같으며 열량이 모자랄 것 같은 경우에는 전기난로를 같이 사용하다거나 화목난로를 살짝 사용하면 가스보일러를 가동하지 않아도 한겨울을 지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다만 FF55는 15평형이기 때문에 집 평수 대비 용량이 적은 것 같고 FF95를 사용하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화목난로를 없애고 FF95를 그 자리에 놓을까 심각하게 고민이 된다.
그 이유는 장작을 봄마다 몇 톤씩 사다가 도끼로 패고 쌓고 하는 이런 수고를 안 해도 되고, 장작 쌓아놓는 공간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고민이 된다.
일본제품이라 구매가 망설여 졌지만, 국내에는 이런 강제흡배기형 스토브가 아예 없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없다.
다만 적은 연료로 냄새 없이 난방을 하는것이 가능하고 전원주택이라는 주택형태에 딱 맞아 떨어지는 난방도구라고 생각된다.
화목난로는 아무리 잘 사용하더라도, 장작에 붙어 있는 먼지들과 연소시 실내공기 소모, 주기적인 장작투입 등 고려할 점이 이 많은데, 어린이가 있거나 가족중에 먼지등 알러지가 있는 경우 이 방식이 좋을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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